‘시흥’을 말하면 경기도 시흥시를 먼저 떠올릴 정도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벗어나 있던 금천구 시흥동. 금천구는 시흥뉴타운, 재건축 등 큼직큼직한 개발 계획으로 21C 서남권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휑한 느낌이다.

*삼성산을 뒤로 한 시흥뉴타운 일대

 
지하철1호선 석산역 2번 출구를 빠져 나오면 시원하게 뻗은 11차선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 높은 빌딩이 없어 그 시원함은 더 크게 와 닿는다. 관악구 방향으로 도로 왼쪽으로는 2~3층 규모의 작은 상가들이, 도로 오른쪽으로는 4층 이하 규모의 철재 상가들이 줄지어 서 있다. 철재 상가 뒷편으로는 낡은 빌라와 단독주택들이 우후죽순 몰려 있고 끝으로는 삼성산이 시흥동을 보호라도 하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하철 역에서 도로를 건너 삼성산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철재 공장 간판만 눈에 들어온다. 이 곳은 향후 다 허물어지고 공동 주택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한 거 보면 아직까지는 사업 단계가 초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성산 끝자락에는 많이 노후화된 빌딩과 단독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마친 듯 한 새 빌라들도 띄엄띄엄 눈에 띈다.

*지하철1호선 석산역과 석산역 주변 철재종합상가
 

*노후화된 철재 공장들은 이전하고 공동주택 단지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금천구 개발 기본 계획

서울 서남권의 관문인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일대는 그 동안 시계경관지구로 묶여 있어서 서울 지역임에도 경기도 안양시보다 낙후되어 있었다. 금천구는 2005년 말 시흥2,3,4,5동 일대 19만 2000여 평이 시흥뉴타운 사업지구로 지정됐다. 현재는 구역 준비 중이다.

독산동과 시흥1동 등 3차 금천뉴타운 후보지에서 제외된 주변 주택지도 들뜬 모습이다. 비록 뉴타운에서는 제외됐지만 시계경관지구 지역에서 해제로 제2의 개발 기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천구의 개발 계획은 시흥뉴타운 이외에도 금천구심을 한국형 랜드마크 도시로 육성, 가산지구와 독산지구, 시계지구 등 총 3개 지구 중심 지구단위계획, 5개 생활권 중심 지구단위계획 등을 수립 진행 중에 있다.

금천구는 재개발 외에 재건축 아파트도 메리트다. 금천구의 재건축 아파트는 현재 시흥동의 한양아파트가 유일하다. 시흥역 인근 지구단위계획 대상에 포함된 건영, 럭키, 무지개아파트 등은 향후 재건축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노화후된 주택들
 

*재건축 진행 중인 백조아파트

강남순환로, 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 탄탄

금천구는 경기도와 서울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금천구는 경기도 광명시와 인접하여 서울 서남권 진입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동측으로 서울시 관악구, 서측으로 경기도 광명시, 남측으로 경기도 안양시와 경계를 이룬다. 북측으로는 구로구와 접해있다.

교통 여건을 살펴보자. 우선 1978년에 개통된 남부순환로가 동·서간을 따라 구로구, 관악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북간으로는 길게 안양천이 광명시와 경계를 이루면서 경부철도가 나란히 지나고 있다.

교통 호재로는 강남 일원~서초 양재~영등포 양평을 잇는 강남순환로가 200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동서구간을 잇는 강남순환도로는 시흥동 일대를 지나 관악, 사당, 수서를 잇고 남북구간은 광명교에서 금천구 시흥3동 지역을 통과한다. 안산에서 광명, 시흥대로, 여의도, 청량리까지를 잇는 교통편으로 향후 계획안 확정과 개발 진행에 따라 서울, 수도권 연계 역할지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타운 지정 전보다 지분값 4배 이상 올라

시흥동이 제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2005년 12월 말)부터 현재까지 금천구의 일반 아파트 값은 12.3%가 올랐다. 서울 25개 구 중 15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2004년부터 1년 동안 4.8% 오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상승률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 값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2005년 12월 말 이후부터 현재까지 금천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5.2%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보합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건영, 럭키, 무지개 아파트 등이 재건축 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향후 재건축 전망 역시 밝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뉴타운 지분 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흥뉴타운은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지분 값이 평당 400~600만원 선이었다. 2차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평당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그 당시 700~900만원 선까지 올랐다.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되고 현재는 10평 미만의 경우 평당 1700만~220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10평 이상의 경우에는 1000만~1700만원까지 한다.

다른 지역의 뉴타운의 경우 급경사진 곳이 많은 데 비해 시흥뉴타운은 평지이고, 도로 개선 계획이 잘 되어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 시흥뉴타운은 공장들이 얼마나 빨리 이전하느냐에 따라 투자 가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흥뉴타운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