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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10년만에 3%대…'4억 영끌족' 연부담 800만원 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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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자 |
2022년 10월 18일 |
자 료 원 |
조인스랜드 |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도 빅스텝을 밟게 됐다. KB국민·;우리·;농협은행 등은 주담대 변동금리를 18일부터 0.44%포인트씩 인상한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9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44%포인트 오르면서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은 9월 코픽스에 반영되지 않았다. 앞으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1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9월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44%포인트 오른 3.4%로 집계됐다. 2012년 7월(3.4%)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가 3%를 넘어선 건 2012년 12월(3.09%) 이후 9년 9개월 만이다. 상승 폭(0.44%포인트)은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 인상을 한 지난 7월(0.52%포인트)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52%로 전달보다 0.27%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12월(2.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04%로 전달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2019년 6월 도입 이후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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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을 위해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집계돼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된다. 반면 잔액 기준과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당장 18일부터 코픽스 상승분만큼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가 인상된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65~6.05%에서 5.09~6.49%로 오르게 된다. 우리은행(연 5.24~6.04%→5.68~6.48%)과 NH농협은행(연 4.5~5.6%→4.94~6.04%) 등도 모두 금리를 올린다. 한은의 지난 12일 빅스텝 인상이 반영될 경우 11월에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7%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전세자금대출(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금리도 국민은행의 경우 연 4.48~5.88%에서 4.92∼6.32%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서게 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코픽스 대신 주담대 변동금리에 은행채 금리를 주로 적용하고 있다.
9월 코픽스가 큰 폭으로 뛴 건 한은이 지난 8월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연 2.25→2.5%)한 결과다. 주요 시중은행은 기준금리가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최근 들어 은행의 예금금리는 연 4%를 훌쩍 넘어섰다. 코픽스 산출에서 예·;적금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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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들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코픽스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첫 빅스텝을 한 지난 7월 신규 코픽스는 0.52%포인트 뛰었고, 9월 코픽스 상승 폭(0.44%포인트)도 8월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보다 컸다.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공시에 나서며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일제히 올린 데다 코로나19로 풀렸던 각종 건전성 규제가 정상화되며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본격화한 결과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9월 본격 반영되고,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한 은행의 자금조달 경쟁이 9월 중 치열해져 수신금리가 더 오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완화됐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가 단계적으로 정상화되며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LCR은 30일 간 순현금유출액 대비 예금과 국공채 등 고유동성자산의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은행 LCR이 100%를 넘도록 규제하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4월부터 한시적으로 85%로 완화했다. 은행의 유동성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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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코로나19가 잦아든 뒤 해당 비율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고 있다. 올해 9월 90%, 오는 12월 92.5% 등 단계적으로 해당 비율을 올려 내년 7월부터는 100%를 적용한다. 올 상반기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LCR은 국민(91.63%), 신한(94.47%), 우리(93.19%), 하나(95.96%) 등이다.
시중은행의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며 은행의 예금 금리는 10월 들어 연 4%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 금리가 4.65%(1년 만기)로 가장 높고 하나은행(4.6%)과 신한은행(4.55%), KB국민은행(4.39%), NH농협은행(4.3%) 등 뒤를 이었다. 17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연 4.61%)와 유사한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의 금리 민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데다, 기준금리 인상 때마다 예금금리가 더 오르고 있는 만큼 미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금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수요를 쫓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코픽스 금리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금리인 은행채 금리(5년물·;AAA)는 지난해 말 연 2.259%에서 지난 14일 연 4.948%까지 뛰었다.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대기업마저 은행 대출 창구를 찾자,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이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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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9조4000억원 늘었다. 9월 동월 기준으로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 속보치 집계를 시작한 뒤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특히 대기업 대출만 4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코픽스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15일 공시할 10월 코픽스에는 한은이 지난 12일 단행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분이 반영된다. 주요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도 일제히 올렸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과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은도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 한 차례 더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
대출금리가 뛰며 ';영끌족';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2020년 10월 연 2.91%(2020년 9월 공시한 신규 코픽스 0.8% 적용)로 주담대 4억6600만원을 받은 대출자의 경우 코픽스 인상분이 대출 금리에 그대로 적용될 경우 연간 상환액이 2333만원에서 3178만원으로 뛰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8.5%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다.
안효성·김연주 기자
자료제공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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