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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금리 연 7% 돌파…이자 2년새 두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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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4일 |
자 료 원 |
조인스랜드 |
가파른 금리 인상에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연내 대출금리가 연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세대출의 93.5%는 금리 인상에 민감한 변동금리 대출인만큼, 세입자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주택금융공사 보증, 신규코픽스 6개월 연동)는 지난 22일 기준 연 4.54~7.057%다. 지난 9월 말(연 4.26~6.565%)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금리 상단이 0.49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연동)는 지난 22일 연 5.09~7.308%로 지난달 말(연 4.51~6.813%)보다 금리 하단이 0.58%포인트나 뛰었다.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5.21~7.621%로 지난달 말(연 4.73~7.141%)보다 상·;하단이 0.48%포인트 뛰었다.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건 한은의 긴축 등으로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면서다. 은행들이 예·;적금과 은행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평균 비용을 뜻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9월 0.44%포인트(2.96%→3.4%) 상승해 이번 달 대출금리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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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도 지난달 말 연 4.851%에서 지난 22일 연 5.467%로 0.616%포인트나 뛰었다. 최근 자금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국내 채권시장 금리는 더 빠르게 치솟고 있다.
전세대출은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162조원) 중 93.5%인 151.5조원이 변동금리 대출이다. 이미 기존 전세 대출자의 금리 상승도 빨라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전세대출 등이 포함된 보증대출 잔액의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기준 연 3.69%로 지난 1월(연 2.89%)보다 0.8%포인트 뛰었다. 특히 지난 6월(0.1%포인트)과 7월(0.11%포인트)에서 8월(0.18%포인트)을 거치며 ;상승 폭이 매달 빨라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에 따르면 2020년 10월 초 전세대출 5억원을 받은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대출 당시 102만원에서 이달 초 203만원으로 100만원 가까이 불어났다. 전세대출 금리가 연 2.45%에서 연 4.89%로 2.44%포인트 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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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금리 상승은 연말까지 더 빨라질 수 있다.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반영된 10월 코픽스가 다음 달 중순 발표되면 변동금리 상품 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달에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인 탓에 코픽스가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더 뛸 수도 있다.
한은이 다음 달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5%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보폭을 맞춰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전세대출 금리가 연말쯤 연 8%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차주(대출자)들의 원리금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다른 집으로 옮기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 관련 취약 계층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전세자금 변동금리 대출의 고정금리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세대출의 경우는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 대출 등의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는 게 어려워 금융당국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안효성 기자
자료제공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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