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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르고 PF 리스크…2금융권, 부동산대출 몸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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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6일 |
자 료 원 |
조인스랜드 |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부동산 대출의 문을 닫고 있다. 아파트 집단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다음 달 4일부터 부동산 개발 관련 공동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공동대출은 2곳 이상의 상호금융조합이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토지 매입 자금 등을 빌리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맞물리며 부동산 개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위험(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관련 대출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개발 인허가가 완료되고 시공능력 상위의 시공사 지급보증이 이뤄진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신규대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신협은 지난 21일부터 아파트 집단대출을 중단했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도 부동산 관련 대출 관리를 강화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앞으로 집단대출은 기한 연장을 중단하고, 부동산 PF는 우량 사업장 위주로 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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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도 서서히 대출을 죄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줄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전면 중단은 아니지만, 당국의 대손충당금 관리 요구에 맞춰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이 앞다퉈 부동산 대출 문을 좁히는 건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돈 갚지 못하는 차주(대출자)가 급증하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앞다퉈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며 “유동성 위기를 막으려면 부실 위험이 큰 부동산 대출부터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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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4% 중·;후반까지 올리면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영향도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32조5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한 달 증가액으로 역대 최고다.
은행이 자금의 블랙홀이 되면서 상호금융을 비롯한 저축은행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더 높은 금리(이자)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올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지난 20일 최고 금리가 6.4%대인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다.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 역마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솟는 대출 금리에 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줄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금융권의 가계대출액(증감 폭)은 연초 이후 9월까지 8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31조5000억원이 늘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돌변했다. 올해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액이 6조7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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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 연구센터장은 “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유동성 압박을 받는 2금융권은 생존을 위해 대출 영업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며 “그 여파가 우량한 부동산 개발 사업장이나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가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PF 대출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업권별 PF 대출 현황을 파악하고, 유동성 위험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중장기적으로 금융권의 업권별 익스포저(위험노출액)와 시장 상황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도 점검했다”고 말했다.
염지현·김연주 기자
자료제공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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