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택수요자들의 인기를 끄는 재개발 단지. 분양물량이 66㎡대의 소형에서 132㎡대의 중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수요층이 두터운 편이다. 특히 뉴타운 단지의 경우 뉴타운 개발 기대감까지 있어 미분양 한파 속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곤 한다.
재개발 단지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분양가다. 올해까지 분양되는 재개발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조합에서 분양가를 자율적으로 매길 수 있다. 대개 주변 시세 이상이다. 재개발되는 지역에는 아파트가 거의 없어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인근 시세 상한가 수준이거나 10% 정도 높기도 하다.
현재의 기존 시세와 비교하면 다소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재개발 기대감에 분양가가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2년전 분양가 대로 분양되는 재개발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내 신길자이다.
[[2006년 한화꿈에그린 단지와 같은 분양가]]
신길자이는 신길뉴타운 내 옛 5구역 재개발 단지다. 84~145㎡ 198가구 가운데 10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일반분양분 분양가는 84㎡ 2억9460만원(3.3㎡당 1178만원), 109㎡ 4억1060만원(1244만원), 145㎡ 5억7633만원(1340만원)이다.
이 같은 분양가는 2006년 4월 같은 신길뉴타운에 분양된 신길한화꿈에그린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당시 106㎡이 4억1364만~4억1634만원(3.3㎡당 1290만원대), 150㎡ 6억3333만원(1400만원)이었다. 이 단지는 재개발 단지는 아니고 뉴타운 지정 이전부터 사업이 진행된 사업장으로 신길뉴타운 내 최초 분양단지였다.
신길자이의 일반분양분 층이 저층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것이다. 한화꿈에그린 분양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분양가가 하나도 오르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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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자이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도 낮다. 신길뉴타운에는 삼성래미안, 삼환, 한성 등 3개 단지가 있다. 이들 단지는 존치돼 재개발이나 재건축되지 않는 단지들이다. 삼성래미안 105㎡의 현 시세가 4억6000만원선, 138㎡는 5억8500만원대로 3.3㎡당 1400만원대다. 삼환과 한성도 비슷한 시세다. 신길자이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 가량 싼 것이다.
재개발 단지들이 주변 시세 이상으로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더 높여 분양수입을 늘리려는 판에 신길자이가 분양가를 2년 전 수준으로 정한 이유는 뭘까.
2006년 11월 관리처분 총회 때 예정된 일반분양가 그대로 분양가를 정했기 때문이다.
신길5구역은 지난해 2월 관리처분인가가 났지만 분양까지 거의 1년 가량 걸렸다. 관리처분인가가 나고 대개 3~4개월 뒤 일반분양하는 것에 비하면 일반분양시기가 늦어진 셈이다. 이주·철거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2006년 관리처분 총회 때 정해진 분양가대로 책정]]
이 과정에서 일반분양분을 앞두고 분양가를 다시 조정할 수도 있지만 다시 총회를 열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워 당초 책정된 분양가 대로 분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길자이 조합원 입주권은 일반분양가보다 109㎡의 경우 3000만원 가량 높게 매물이 나오고 있어 일반분양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재개발 단지의 청약률도 떨어진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분양가도 저렴한 신길뉴타운 재개발 단지의 청약결과가 어떨지 주목된다.
앞으로 신길뉴타운에선 당분간 분양이 없다. 신길자이 역시 사업속도가 빠른 단지여서 이번에 분양됐다. 신길뉴타운에선 16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진행되는데 개발계획이 최근 확정돼 이들 구역은 이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분양은 1~2년 뒤나 가능하다.
신길뉴타운은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있어 재개발 지분이나 조합원 입주권의 경우 대부분 무주택자로 실제로 거주할 실수요만 거래가 가능하다. 신길 자이 분양 문의는 02-539-3810.
안장원 기자(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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