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부동산대책 이후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자 이를 타개 하기 위해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내건 아파트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중견 주택업체인 신일은 대구시 동구 신서동에 내놓은 ‘신일해피트리’(총 934가구) 가운데 일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고객 안심보장제'를 도입했다.
이는 일종의 원금보장제로 아파트 입주시점에 웃돈(프리미엄)이 1000만원 이상 붙지 않을 경우 고객이 해약을 원하면 위약금 없이 계약원금을 상환해 준다는 분양조건이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1·11대책 이후 뚝 떨어진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원금보장제를 도입했다”면서 “이자 후불제에 따른 이자까지 돌려 주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미엄 보장제로 관심 높아]]
또 그는 “지금까지 원금보장제는 입주시점에 아파트값이 분양가보다 떨어질 경우 계약금을 돌려주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며 “웃돈을 내건 경우는 드물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신일은 원금 보장제와 함께 계약금 5%, 이자후불제, 주방 발코니 무료 확장까지 분양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아파트는 33-51평형으로 2009년 9월이다. 분양가는 평당 610-740만원이다. 053-961-8400.
뒷이야기
외환위기 직후 아파트 분양이 어려운 때 이런 원금보장제 방식이 등장했었다. 엄밀히 말하면 입주후 시세가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면 되 사준다는 옵션제였다.
당시 그런 작전은 성공했다. 100% 분양완료는 아니었지만 비로열층 몇개를 제외하고 다 팔렸으니 말이다. 위치도 좋지 않은 아파트여서 혹시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면 과연 회사가 아파트를 되사줄지 의문이 들었다.
가뜩이나 자금난에 봉착했던 주택업체들이 이판사판으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업체들이 부도로 팍팍 쓸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택업체들로서는 온갖 묘책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는 성공했다. 그런 작전으로 부도 직전에 몰렸던 회사도 살아나 지금 큰 부자회사로 성장하기도 했다. DJ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아파트값도 두배 이상 뛰었으니 집을 산 사람도 떼돈을 번 셈이다.
지금은 어떨까. 앞으로도 이런 집을 사면 가격이 올라 돈을 벌 수 있을까. 분양가가 너무 높아 먹을 게 없다고요? 더욱이 입주후 프리미엄이 1000만원 이상 붙지 않으면 원금을 되돌려 준다는 조건이니 까짓 것 밑져봤자 본전 아닌가. 아니다.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투자금에 대한 기회비용만큼 손해다.
만약 주택업체가 부도나면 어떻게 되나.대한주택보증회사의 분양보증을 받았다면 입주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보증사가 책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세 하락 시의 약속은 지켜질지 의문이다.
김영태 기자(neodel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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