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 환승역인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1번 출구를 나오면 오른편에 대규모 공사현장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파구 장지·거여동, 경기도 하남·성남시 일대 677만4628㎡에 개발 중인 위례신도시다.
분당신도시(694여 만㎡)와 비슷한 규모로 서울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 주택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08년 개발이 시작됐다. 2017년까지 10만여명이 거주할 주택 4만3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위례신도시는 강남 대체 신도시이고 인근에 문정법조타운·동남권유통단지·KTX수서역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많아 분양시장에서 ‘블루칩’으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7월 대우건설이 첫 분양한 중대형 민간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최고 24대 1, 평균 4.3대 1이었다.
이 때문에 다음달부터 본격화하는 민간 아파트 릴레이 분양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인스랜드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9개 민간 단지 8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의 인기 브랜드 아파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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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현대엠코가 엠코타운 플로리체를 분양하고 6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래미안과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등이 분양 바통을 이어받는다.
현대엠코 서대우 분양영업실장은 “강남권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면서 계획적으로 개발돼 편리하고 주거 환경이 쾌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사업부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풀린 땅이어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 신도시 안에 노면전차인 트램 등이 설치돼 기존의 교통망을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까지 20분대면 갈 수 있다.
분양대행회사인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강남권은 물론 인근 분당신도시 등에서 위례신도시로 집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양가도 구미를 당긴다. 3.3㎡당 1700만~180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다음달 분양되는 현대엠코 단지의 분양가가 3.3㎡당 1700만원대로, 주변 송파구 시세(3.3㎡당 1900만원 선)보다 3.3㎡당 평균 200만원 정도 싸다.
[[양도세 면제 ；혜택 없어 실수요 청약 많을 듯]]
하지만 정부의 4·1부동산대책에 따른 양도세 5년 면제 혜택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전용 85㎡ 초과의 중대형 분양가가 가구당 6억원이 넘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는 서울·성남·하남시에 걸쳐 있어 청약에 나서려면 자신의 거주지와 해당 아파트 행정구역을 잘 살펴야 한다.
행정구역에 따라 청약 자격이 달라 행정구역상 서울에 속한 단지는 서울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청약자에게 분양 물량의 50%를 배정한다. 하남·성남시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이들 지역 1년 이상 거주자에게 30%, 기타 경기도 지역 거주자에게 20%에 대해 우선 당첨권을 준다.
청약예금·청약종합저축통장을 개설한 지 2년이 넘으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종합저축 가입자는 청약 전 예치금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4·1대책에 따라 중대형 청약가점제가 폐지돼 유주택자의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을 늘리려는 수요자들이 많이 청약할 것 같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양도세 면제 혜택이 없어 투자수요 청약이 줄어들 것이어서 양도세 걱정 없이 직접 거주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겐 내집 마련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obidius@joongang.co.kr)
자료제공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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