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원가 수준에 분양됐던 수도권 공공택지 내 일부 아파트가 매매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18일부터 3~7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이 1~5년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이들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분양가에 웃돈(프리미엄)이 거의 없고, 상한제를 적용돼 분양가도 원가 수준이다. 계획적으로 개발되는 대규모 주거지여서 주거환경도 좋은 편이다.
전매가능 시기는 지역·공사기간·주택형별로 다르다. 예컨대 과밀억제권역이 아닌 지역은 과밀억제권역보다 전매제한 기간이 2년 더 짧다. 또 공사기간이 짧을수록 전매가능 시기가 빨라진다. 분양 후 3년 이내 입주하면 무조건 전매제한 기간이 3년을 경과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1신도시에서 분양돼 입주한 신동탄푸르지오와 우미제일풍경채는 18일 이후 전매가 가능해졌다. 용인시 흥덕지구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단지인 호반베르디움과 동원로얄듀크도 거래할 수 있다. 2007년과 2008년 초 각각 분양됐는데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되면서 가능해졌다.
[[운정신도시 등지서는 분양가 수준 매물]]
매물도 속속 나온다. 운정신도시 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147㎡는 분양가 수준인 4억8000만원에 나왔다. 벽산·우남연리지 148㎡도 분양가인 4억90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온다.
인근 부동산랜드공인 진정삼 사장은 “전매가 풀리자 중도금·잔금 마련이 힘든 사람들이 분양권을 팔려고 내놓고 있다”며 “대개 500만~2000만원 정도의 웃돈을 붙여 내놓지만, 급매물은 분양가 수준”이라고 전했다. 동탄과 흥덕은 분양가가 쌌기 때문에 웃돈을 5000만~1억원 정도 줘야 괜찮은 물건을 구할 수 있다.
입주와 동시에 전매할 수 있는 판교신도시 중대형에는 1억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입주가 다가오면서 매물은 늘고 있는 데 반해 사려는 사람은 없어 웃돈은 하락세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실물경기가 침체기로 들어선 이때 전매 가능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거여건이 좋은 곳에서 원가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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