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음달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연말에 종료됨에 따라 건설사들이 막바지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분양 물량이 적지 않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주택 수요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 결과 12월 전국 20개 단지에서 1만여 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이달 분양되는 3만여 가구보다는 67%가량 줄어든 물량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달 4500여 가구에 비해선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서울·수도권에서 4200여 가구가 나오고 지방에선 600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선 재개발·재건축 물량 필두로]]
서울에서는 교통·교육여건이 좋은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눈길을 끈다. GS건설이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1층 3개 동, 전용면적 59~114㎡형 408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분이 86가구(114㎡형)로 많지 않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2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이 가깝다.
강동구 고덕동에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고덕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를 내놓는다. 전용 59~192㎡형 총 3958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943가구다.
분양가격은 3.3㎡당 2000만원 전후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을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 묘곡초, 배재중·고 등이 있다. ；
은평구 녹번동에서는 재개발 물량이 나온다. 대우건설이 녹번1구역 3지구를 재개발한 북한산 푸르지오가 그것이다. 지상 15~20층 22개 동에 전용 59~114㎡형 1230가구 규모다. 일반분양분 430가구 중 테라스하우스 30가구가 포함된다.
분양가격은 평균 3.3㎡당 14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이 가깝고 북한산 국립공원·독바위공원 등이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광진구 구의동에선 SK건설이 전용 84~101㎡형의 강변 SK뷰 197가구를 선보인다. ；
수도권에선 인기 택지지구인 위례신도시 물량이 대기 중이다. 부영주택은 성남권역인 A2-10블록에서 부영사랑으로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85~148㎡형 총 1380가구로 구성된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아직 분양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양도세 감면 혜택 등을 감안할 때 연내 분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지방의 경우 대구와 경남권에 물량이 많다. 화성산업은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서 화성파크리젠시를 선보인다. 전용 59~135㎡형 1202가구가 분양 대상이다.
진아건설도 대구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에서 진아리채 730가구를 분양한다. 대구 도심권과 가깝고 주변에 대규모 공원과 현풍천 등이 있다. 경남 거제시에선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가 옥포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옥포 178가구를 내놓는다.
[[청약 일정 확인해야 양도세 혜택 받아]]
이들 단지에 청약하려면 청약예금·부금 통장이나 청약종합저축통장이 있어야 한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청약 전 주택 규모에 맞는 예치금을 미리 넣어둬야 한다.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해당 단지 입주자 모집공고 전까지 감액하면 바로 중소형에 청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입지 여건과 분양가, 평면 등을 골고루 따져보고 분양받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분양가는 주변 시세에 비해 비싼 곳은 피해야 한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당분간 시세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업체들이 계약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분양가를 낮춰 잡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으려면 해당 단지의 청약 일정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청약 접수부터 당첨자 계약까지는 2~3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늦어도 다음달 중순 안에 청약을 시작해야 양도세 감면 혜택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apex@joongang.co.kr)
자료제공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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