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주택거래 활성화을 위해 지난달 22일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키로 하자 많은 건설업체들이 폐지 시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상한제가 없어진 후에 팔면 분양가를 더 올려받아 사업자 수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분양을 미루지 않고 상한제로 분양하겠다는 곳이 적지 않다. 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이득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택 수요자로서는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의 분양가가 싸므로 청약통장을 적극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이런 아파트가 상반기에 전국에서 6000여 가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옥수12구역)을 비롯해 현대건설·포스코건설·GS건설 등이 상한제 폐지와 상관없이 당초 계획대로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선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 100만~200만원 저렴]]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되므로 대개 주변 시세 이하로 나온다. 삼성물산의 옥수동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싼 1800만~19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화곡3주구도 주변 시세보다 싼 3.3㎡당 1900만∼20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단지여서 상한제가 폐지되면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러면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상으로 올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분양가를 올리면 그만큼 조합원 부담이 줄어든다.
그런데도 폐지를 기다리지 않는 것은 현재 분양시장 여건상 차라리 상한제로 분양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야당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어 언제 폐지될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서울·수도권의 경우 아직 분양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없어 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상으로 올려받기 어렵다.
건설업체들과 재개발·재건축조합은 이런 상황에서 분양을 미루면 금융비용만 늘어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건설업체 임원은 “상한제가 폐지되면 분양가가 오른다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정일(obidius@joongang.co.kr)
자료제공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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