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아파트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 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가 많이 분양된다. 최근의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은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즉 중대형으로 구성된 대단지는 큰 인기를 끌며 매매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소규모 나 홀로 단지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자든, 투자자든 단지가 크고 중대형으로 이뤄진 주상복합아파트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내년에는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주상복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화성시 동탄 신도시의 복합단지인 메타폴리스에서는 포스코건설이 3~4월께 47~66층짜리 중대형 1266가구를 내놓는다.
최근 마무리돼 가고 있는 일반아파트 분양이 상당한 인기를 끈 점에 비춰 메타폴리스의 주상복합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판교신도시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공급이 가능하다. 4개 블록 25층 이하로 건설되는 주상복합은 역시 32평형 이상의 중대형 1200여가구로 이뤄진다. 서울 강남권 고급수요가 노리는 아파트로 분양가가 평당 1500만원을 웃돌 전망이지만 시세차익이 많이 날 것으로 보여 장기 투자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 송도 신도시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국제업무지구에서 3000여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가 5월께 분양된다. 지난 5월 1차분 1596가구 분양 당시 엄청난 인파가 몰리며 청약과열을 불러일으킨 점을 고려하면 내년 물량도 인기가 여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분양가 평당 1300만원보다 비싼 평당 1400만원선에서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성수동 뚝섬 역세권 상업용지에서 나오는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주목거리다. 땅을 워낙 비싸게 매입해서 고분양가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8~9월께 3개블록에서 2000여가구의 중대형이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가는 평당 3000만원대가 유력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조망권과 쾌적성 면에서 서울 최고 주거단지이므로 고급수요에 걸맞은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두 건의 큰 프로젝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서면에 지을 더샵퍼스트스타는 47~58층 5개동에 주상복합만 39~113평형 1373가구로 이뤄진다. 여기에 상업시설과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 대단지를 구성한다. 원래 올해 하반기 분양키로 했으나 경기 등 여러 사정이 겹쳐 내년 3월께로 미뤄진 사업이다.
해운대구 우동에서는 두산산업개발이 40~60평형대 2459가구를 분양하는 데 바다조망과 함께 일대가 대단위 주상복합아파트 촌으로 형성된다는 게 장점이다. 두산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대구시 범어동에서도 최고 54층짜리 49~101평형의 두산위브제니스 주상복합 1494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가 대구에서는 가장 비싼 평당 1300만원을 웃돌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태영은 마산시 양덕동 한일합섬 터에서 최고 60층짜리 주상복합 4107가구를 내년 중 분양할 계획이며 신영은 충북 청주시 대농공장 터를 용도 변경해 4300여가구의 대단지 주상복합촌을 만든다. 이 아파트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분양된다. SK건설은 아산배방지구 복합단지에서 중대형 주상복합 1100여가구를 이르면 하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 올바른 청약자세는=단기 투자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전매금지, 투기성 부동산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 등으로 투자중심적인 부동산 보유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제도변화에 따라 일반아파트처럼 청약통장 사용이 보편화하고 유망아파트 단지의 경우 대부분 조기에 마감되는 현실을 고려하돼 희망 평형에 맞게 청약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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